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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인비저블맨 줄거리 결말/해석

영화 인비저블맨 줄거리 결말/해석

 

The Invisible Man,2020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인비저블맨이다.

 

이 영화는 메타크리틱 71/100. 로튼토마토 신선도 91% 등 영화계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50만 관객밖에 보지 못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첫 주에 2,900만 달러를 벌어들여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결국 제작비의 17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크게 흥행한 작품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투명인간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는 이전부터 여러 번 있어왔다.

 

나는 특히 할로우맨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에 무서워서 힐끔힐끔 봐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할로우맨의 투명인간은 인비저블맨의 투명인간과는 다르게 흉폭하고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라서 악행을 일삼다가 결국 잡히는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 내가 기억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면 의견 남겨주시기 바란다)

 

인비저블맨의 투명인간은 소시오패스다.

 

광학분야의 능력 있는 젊은 과학자이지만, 그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진정한 능력은 그의 연구결과가 아닌 그의 남의 약점을 이용해서 사람을 조종하는 소시오패스적 성향때문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물론 능력이 있기는 하다.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스포일러성이 있으니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The Invisible Man,2020

인비저블맨 줄거리

첫 등장부터 여주인공인 세실리아는 안색이 좋지 않다. 분명 자신의 집에서 자다 일어난 것 같은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보이고,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마치 같이 사는 남자친구가 그녀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기라도 하듯.

그렇.

 

그의 남자친구 애드리안은 세실리아의 하나부터 열까지 감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 한다. 심지어 그녀를 임신시켜서 그녀를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려 했고, 세실리아는 그것을 알고 몰래 피임을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그의 집착이 주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새벽에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애드리안의 집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탈출에 성공한 세실리아는 한동안 애드리안의 추적을 피해 오랜 친구이자 경찰인 제임스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애드리안이 자살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그의 상속인으로 지명받은 세실리아는 애드리안의 친동생이자 변호사인 톰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거액을 상속받게 된다. 상속을 받고 세실리아는 점차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세실리아는 종종 이상한 현상들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마치 투명인간이 있기라도 하듯 인기척을 느끼게 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그저 불안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 장면은 정작 영화에서는 삭제되었다...

 

투명인간은 그녀의 착각일 뿐인가?

세실리아는 추적 끝에 애드리안이 아직 살아있었음을 확인하고, 예전에 그와 살던 집으로 향한다. 결국 그녀는 애드리안이 광학 장치를 이용한 특수한 투명 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을 알리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세실리아는 여동생과 만나서 수트의 정체를 밝혀내려 하지만, 여동생의 눈 앞에서 갑자기 칼이 들리더니 칼이 스스로 목을 그어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제임스와 함께 투명인간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수트를 벗겨 보니 안에 있는 것은 애드리안이 아닌 그의 동생이자 변호사인 톰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애드리안은 오히려 톰에게 납치되어 그의 집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나온다. 혼란스러운 세실리아. 하지만 그녀는 범인이 톰이 아닌 애드리안 이라고 확신하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그의 집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세실리아에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은 세실리아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한다. 세실리아는 침착함을 애써 유지하며 애드리안에게 범인이 아니냐며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며 호소한다. 애드리안은 계속해서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잠시 후 세실리아의 곁으로 와서 얘기를 나누다 뜬금없이 “SURPRISE” 라는 말을 꺼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세실리아는 그 말로 어떠한 확신을 얻게 된다.

사실 그건 그가 세실리아를 스토킹하며 했던 말이었다.

 

주연 엘리자베스 모스의 표정연기에 주목

인비저블맨 결말

세실리아는 잠시 애드리안에게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한다. 그리고 세실리아는 거울을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 후 세실리아가 없는 동안 혼자 식탁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애드리안의 손에 칼이 쥐어지고, 그 칼로 그는 스스로 목을 벤다. 돌아온 세실리아는 크게 놀라며 애드리안을 구하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이다. 119를 부른 후 식탁 앞 설치 되어 있던 cctv에 비치지 않는 곳으로 간 세실리아는 애드리안이 죽어가는 것을 무표정으로 지켜보며 그가 했던 “SURPRISE”라는 말을 하고 밖에서 안의 상황을 듣고 있던 경찰 제임스에게 애드리안이 자살한 것처럼 보였냐고 묻는다.

마지못해 제임스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세실리아는 무언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투명인간 수트를 들고 유유히 집을 빠져나온다.

 

그녀의 뒤통수에 입김이 있다.

인비저블맨 해석

 

투명인간은 있는가?

 

투명인간의 존재는 그녀의 착각이 아니었다. 제임스도 톰이 죽는 장면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진범은 톰이 아닌 애드리안이 맞는가?

 

조금 애매할 수도 있지만 애드리안이 꾸민 일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애드리안이 처음에 자살했다는 사진 역시 톰이 구도하며 연출하며 혼자서 꾸며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전과 다르게 방해하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그 허술한 모습을 보인 투명인간이 바로 애드리안이 아닌 톰이었다. 또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애드리안이 세실리아에게 SURPRISE 라고 한 것이 그간 해왔던 모든 일들이 애드리안의 조종 아래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녀는 마지막에 가서 왜 갑자기 냉정한 모습으로 애드리안을 죽이고 떠나는가?

 

사실 세실리아가 애드리안에게 살의를 느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조종하려 했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평판까지 망치려 했고, 끝내 여동생까지 죽였으니까.

 

그녀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평면적인 캐릭터였다면 애드리안을 오해했다고 생각하며 순응적으로 살거나, 그를 살해하기만 하는 데에 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복수를 하고, 더 나아가서 수트를 들고 떠난다. 그건 그녀가 단순히 살해 도구를 숨기기 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동안 당했던 것의 보상 심리로 그 도구를 이용해서 새로운 일을 꾸미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후자의 해석을 좀 더 지지한다.

그녀가 집에서 떠날 때 짓던 광기 어린 듯한 의미심장한 표정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다.

 

한 줄 요약

 

낡아빠진 소재로 잘 만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서사와 적극적인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