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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대만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

 


나는 대만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시대, 청설... 그리고 사춘기 시절 여운 때문에 새벽에 날 잠 못 이루게 하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까지.. 대만 영화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의 풋풋함과 한국 로맨스의 성숙함 그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이 영화는 어떨까?

 

우선 나의 소녀시대의 주연 송운화가 여주로 출연한다고 하여 기대를 많이 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

我的青春都是你 , Love the Way You Are , 2019

줄거리

잡화점 집 딸 린린은 매사에 태평하고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이였다. 하지만 이웃집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에 자극을 받은 린린의 어머니는 앞집 사는 전교 1등 팡위커를 본 받으라며, 팡위커가 공부하는 시간 동안은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린린은 운 좋게 가장 좋은 대학에 간신히 붙게 되고, 팡위커도 같은 대학, 심지어 같은 축산학과로 입학하게 된다. 비록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서로 친하진 않았던 두 사람은 무시받는 축산학과 학생으로서 대학 생활을 해내가는데

 

감독: 주동, 대몽영 (대만)

장르: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91분

개봉일자: 2020.04.29

 

영화를 리뷰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네이버 평점을 한 번 봤다. 처참했다. 대부분이 이 영화를 안 좋게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 무엇이 문제였을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뻔한 스토리에 있다.

못난 주인공이 옷 차림과 외모를 좀 꾸미자마자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다는 점이나, 다른 사람에게 관심있는 척 질투심을 유발하지만 역효과가 난다던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엇갈린다던지 등 사실 로맨스 영화 자체가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는 있겠지만, 이 영화는 뻔한 요소들을 대충 섞어놓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개그 코드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반응이 좋았던 대만 영화들 (예컨대 그시절우리가좋아했던소녀, 나의소녀시대) 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대만 영화들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서 작위적인 요소들을 많이 넣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들의 유머 코드가 점점 과해지더니 

 

장난스런키스 쯤 부턴 관객들이 그 유머코드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4차원 유머코드가 극 중 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하는 것을 방해해서 썩 달갑지는 않았다

장난스런 키스(2018)

 

결국 남은 것은 배우 뿐


먼저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주범인 송운화 (92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29살)

 

나의 소녀시대 (2015)

'나의 소녀시대'를 찍을 당시에 24살이던 그녀는 고등학생 역할이 정말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나버린 지금, 그녀는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7살 어린 송위룡과 커플 연기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게 쉽지 않아 보였다.

 

나의소녀시대에서의 송운화와 왕대륙

 

한편, 남주 송위룡은

99년생이다.

영화를 보며 아직 연기 경험은 부족하다고 느껴졌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한 마스크를 지녔고, 이목구비가 반박할 수 없는 미남이다. 극 중에서 외모에 관심없는 범생이 역할을 맡았는데, 안경을 쓰고 이상한 옷차림을 해도 그의 비주얼은 감춰지지 않는다. 

 

어쩌면 학원 로맨스는 배경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참신한 스토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그 코드나 설정만 새롭고, 그 안의 내용이 이전의 영화들과 큰 차이가 없다면, 관객들은 지루해 할 수 밖에 없다. 배우의 비주얼과 억지 개그만 우겨 넣고, 개연성이 전혀 없는 요즘의 대만 로맨스 영화들. 예전처럼 소재랑 설정도 참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풋풋한 대만식의 로맨스 영화를 다시 볼 수는 없는 걸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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